목회단상

말씀

Thrust Spring Presbyterian Church

목회단상
제목새벽 4시 20분2025-12-16 02:20
작성자 Level 10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차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를 달려서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밤새 북적였을 인적 없는 유흥가 골목을 상스럽게 지나면 1층 편의점 불빛이 아련한 우리 교회가 나옵니다. 도착하니 430. 오늘은 10분 남짓 걸렸습니다. 차에서 내려 아직은 여명 없는 불 꺼진 골목을 바라봅니다. 차디찬 공기가 폐부로 스며듭니다. 겨울의 상쾌함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이곳으로 교회가 이사 온지 1년하고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사계절을 지나고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며 한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참 정신없이 달려온 듯합니다. 올 한해도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여전하고, 큰 변화는 없지만 감사하게도 소소한 변화는 있습니다. 이것조차도 사실 저희 노력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도합니다. 아침시간, 가장 맑은 정신이 있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 사람의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경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침에 나와 기도의 자리를 채우고 있는 성도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인생의 무게를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그 성도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역량 있는 자리가, 또 누군가에게는 한 평생 한 사람만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시적인 양상은 다르지만 경중을 같게 보는 것이 믿음의 관점입니다. 어떤 자리이든지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예배실로 들어와서 은은하게 조명을 켜고, 온풍기를 돌린 후 조용한 음악을 켭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집니다. 이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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