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삶의 방향을 잃고, 모든 것이 헝클어져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듯한 무력감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쉼 없이 달려왔음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원인 모를 불안이 자리 잡고, 관계와 일상은 크고 작은 문제로 머리 아프게 됩니다. 왜 우리의 삶은 이토록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것일까요?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나’라는 견고한 우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이름을 높이고, 나의 왕국을 세우며, 나의 뜻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지독한 자기 중심성이 결국 삶의 무질서를 초래한 것입니다. 이 엉킨 매듭을 푸는 길은 내가 꽉 쥐고 있던 삶의 주도권을 내려놓고,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되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그 시작은 삶의 '중심'을 이동하는 작업입니다. 나의 영광, 나의 평판, 나의 성공에 집착하던 시선을 거두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분의 존재 자체를 의미합니다. 내 삶을 통해 오직 그분의 이름만이 거룩하게 드러나기를 구하는 순간, 끝없이 흔들리던 삶의 무게 중심이 비로소 안정된 마음으로 옮겨집니다. 중심이 제자리를 찾으면, 삶을 바라보고 결정하는 '기준' 또한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우리가 구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는 육신이 죽은 뒤에 가는 막연한 천국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내 팍팍한 일상 한가운데 임하는 그분의 통치와 다스림입니다. 세상의 성공 방식이나 내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는 대신, '하나님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하실까?'를 다시 묻게 됩니다. 내 삶의 모든 영역을 그분의 통치 아래 내어드리고 온전히 순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질서한 일상을 바로잡는 가장 단단한 기준이 됩니다. 그분의 다스림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이는 결과적으로 삶의 '방향'을 그분의 뜻에 맞추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 계획과 욕망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관철시키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것은, 내 고집을 꺾고 그분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온전히 항복하는 가장 적극적인 순종입니다. 때로는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 속에 놓일지라도, 불평 대신 감사를 선택하며 이 땅의 거친 현실을 하늘의 뜻으로 채워 묵묵히 걸어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비워진 중심에 그분의 존재를 모시고, 흔들리는 기준을 그분의 다스림에 맡기며, 잃어버린 방향을 그분의 뜻에 맞출 때 우리 삶에는 진정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내 삶의 중심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내 삶의 기준이 되며, 하나님의 뜻이 내 삶의 유일한 방향이 될 때, 무너지고 헝클어졌던 우리의 삶은 비로소 참된 질서를 찾고 온전한 평안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주기도문 설교를 준비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