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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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가을 기도2025-10-31 05:36
작성자 Level 10

저희 교회에서 토요아침기도회가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니 감사할뿐입니다. 목회는 기도하는 목사와 기도하는 성도가 함께할 때 힘들게 조금씩 길이 열리는 듯 합니다. 기도없이 형식적이고 말만하며 방법과 경험으로 묻어왔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도는 부족한것 같고, 교회나 성도들에게 무슨 일만 생기면 내가 기도하지않아서 그런것같은 의무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변화는 드물고 변동은 심한것이 작은 교회의 현장인듯 합니다. 뭔가 실마리를 찾으며 힘들게 쌓아오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들을 반복적으로 하게되면 사람은 지치게 됩니다. 목사도 사람이라 이런 일들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만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영영 무너져 내릴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 더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의지는 현실과 달라 보여지는 환경에 늘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설교시간에는 믿음을 가지라고 외치지만 가장 믿음없는 자가 바로 자신이 아닐까 하는 자문을 반복합니다.

이제 시간은 흘러 계절의 변화가 무쌍한 환절기입니다. 이미 왔어야할 가을이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겨울을 일찍 맞이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자연도 종잡을 수 없는 이 시절에 사람 마음도 어찌 잔잔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보다는 남은 것없이 그냥 흘려보낸듯한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로 매번 가을이 될 때마다 그 의미를 찾게하는 김현승 시인은 정말 가을에 기도했을까요? 함축적 의미가 담긴 시어의 의미를 굳이 들먹이지 않는다해도 이 가을에 저는 기도 좀 더 해야겠습니다. 기억에 남아 마음에 맺힌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슴 한구석을 털어내야 할것 같습니다. '가을 기도'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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