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이미 이루어진 공동체이지만, 되어져 가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이미 이루어진 공동체라 함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받은 이들이 모두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또 되어져 간다는 것은 형태에 있어서 모난 부분들이 조금씩 깎여지고, 서로의 상처를 품어 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드는 시간이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되어 간다는 것은 미숙한 사람들의 성숙을 향한 역곡의 여정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말과 행동으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지까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까? 형태로서의 교회도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반한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자신만의 열심과 노력이 아닌 무엇으로부터의 열심이고, 헌신인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하여 성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미 무엇을 이루신 분의 사랑에 덧입어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낮선 여행의 문외한인 내가 그냥 지도를 펼쳐 손가락을 찍고 목적지를 정해 부딪히며 가는 것과 이미 그 길을 지나간 전문가의 상세한 안내를 받으며 가는 것의 차이만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오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혼자만의 애씀이 능사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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