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서 2박 3일간의 교회 여름 리트릿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매년 있는 연례행사이기도 하지만 외부적으로 우리 교회의 역동성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전체 교인들이 공동체 의식을 다질 수 있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동일한 기억을 향유 할 수 있다는 것은 교회를 이뤄가는데 좋은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강원도 한적한 동네에서 눈부신 태양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찬란한 옥빛 바다를 만나니 오랜만에 숨길이 열리는 듯했습니다. 연휴로 인해 오가는 길은 차량 행렬로 정체를 빚었지만, 시간이 소요된 만큼 탁트인 바다를 대하는 감격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 다들 바다로 뛰어들어 즐거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는 해변으로 나가 동해로부터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 빛에 눈이 부신 하늘을 마음껏 누리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누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니 3일이 쏜살같이 지나버렸습니다. 주일 아침 정겨운 숙소에서 다같이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려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와서 조금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여름 리트릿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마지막 날 숙소를 나서기 전 전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개인 사정상 오지 못한 성도들도 있어 마음이 쓰였습니다. 내년에는 한 분도 빠짐없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여름 리트릿을 위해 시장을 보고, 식재료를 준비하고, 차량을 운전하고, 좋은 숙소를 추천하고, 안팎으로 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매끼니 식사를 준비하고, 이 모든 일이 눈에 보이지 않게 수고하며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이들의 마음이 더욱 단단하게 하나 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원하시는 방향이라 생각해봅니다. 올해의 여름 리트릿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여름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추억 한 가지를 큰 선물로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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