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주는
재미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재미있어야 마음도 지속됩니다. 교회도 동일합니다. 교회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에 뭔가 어폐가 있어 보이지만 사람들 모이는 곳이 늘 무겁고 침울한 것이 능사인 경우는 없습니다. 가볍다는 것과 재미있다는 것이 항상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재미는
있지만 가볍지 않은 일도 많기 때문입니다. 환경과 분위기는 무게를 더해야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가볍고 재미있게 유지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마음의 짐을
지고 교회를 오는 분들이 많은 시절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분들의 심정을 모두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목회자를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정신적인 승리를 얻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 하고, 찬송을 부르면서 억지 기쁨을 찾으려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교회를 다녀갔음에도 마음 상태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그 사람은 어디에서 변화를
요청할 수 있을까요? 교회가 재미있어야
하나요? 네, 때론 재미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늘 기쁘고 즐거우며, 좋은 일만 가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친목단체가 아니기에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얻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습니다. 각기 다른 성향과 경험, 사회적 지위와 환경, 지식의 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고, 소유의 간극도 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공평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마치 값없이 세상에 공유된 물과 공기와 같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통한 감격과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왔다가도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공동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마음을 나누고 기쁘게 일하다보면 재미있는 일들도 자연스럽게
생성됩니다. 저절로 올라오는 재미를 억지로 누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의 수준에만 만족하고 머물러 있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간혹 “예전엔 교회가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교회 가는 것이 재미없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재미는 혹시 자신의
흥미와 기분을 끌어올려 주는 개인적인 관심사는 아니었을까요? 교회가 말하는 재미는 단순히 개인의 흥미와
기분을 올려주는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정도를 상승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 저희
교회 성도들이 설립 10주년을 앞두고 예배당에 나와 기쁨으로 봉사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구 한 분 불평 없이 힘든 일을 자처할 수 있는 것은 그 마음에서 올라오는 무언가를 공통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회 행사 준비를 통하여 교회의 재미를 운운하는 것이 수준 높은 언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 또한 교회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라고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나의 기분이 좋아지는 흥분 상태가 아니라
나로 통하여 타인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할 때 생성되는 느낌과 감동,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교회의
하나 됨을 의식하게 되고, 하나님을 더 깊이 의식하게 한다면 그것이 교회가 주는 재미인 듯합니다. 혹시 그 재미를 지금 느끼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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