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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천천히, 성실하게, 그러나 최선을.....2025-07-10 05:16
작성자 Level 10

천천히, 성실하게, 그러나 최선을        

          며칠 후 제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진리샘교회는 설립 10주년을 맞이합니다.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계절이 40번 바뀌어야 10년이란 세월이 채워집니다. 교회는 2015 4 18일 우연히 제 생일과 동일한 날에 태동되었습니다. 우연이기는 했지만 항상 저희 교회 역사와 제 삶의 여정이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과 같이 호흡하며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마치 운명 공동체인 듯 느껴집니다. 아무튼 수많은 우여곡절을 지나면서 교회는 느리지만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교회의자와 식기를 더 구입하였습니다. 물론 중고의자와 저렴한 식기입니다. 교회 재정을 아끼고 의미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 작은 결정이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더 좋은 것을 새롭게 구입할 때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건에 애착을 갖거나 더 나은 것을 채우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교회에서 사용될 물건들이 너무 가치 없는 것으로 채워져도 문제지만, 너무 사치스러운 것으로 채워지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물건은 물건일 뿐이니까요. 실용성을 겸비하면 좋을 듯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그런 절충된 용품들이 채워지고는 있습니다.

          요즘 제 삶의 모토는천천히 성실하게 그러나 최선을입니다. 무엇이든 성급하게 결정하거나 나아가지 않고, 항상 반발자국 뒤에서 신중하게 걸음을 옮기려 애쓰고 있지만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마음보다 행동이 앞설 때도 있고, 행동은 따르지 못하고 마음만 급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균형을 갖기 위해 천천히 결정하고 맡은 일에 성실하며,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는 방향성을 갖추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교회 일에 천착하면서 가시적인 방향성도 생겼고, 소기의 성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랑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아직도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하시고, 물질로 섬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글로 남겨두려는 것뿐입니다.

          다가오는 4 20(주일)은 부활절입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 설립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부활절에 설립감사예배와 축하행사를 함께 하기에 개인적인 초대를 드리는 것을 삼가고 있습니다. 본인이 섬기고 예배하는 교회에서 주일을 지키는 것이 합당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개인적인 초대를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오시지는 않더라도 인지하고 계시면서 저희 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주에는 남성 성도들만 모이는남성아카데미를 마무리 하였고, 이번 주에는수요성경공부소그룹원들과 함께 저녁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목사에게 이런 시간들은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새겨지게 됩니다.

          오늘, 교회 행사를 위한 영상을 만들고 있는 교회 성도와 미팅을 하면서 추억에 잠긴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생각해보니 행복한 시절도 있었고, 절망적인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성도들과 함께 지나왔습니다. 이제 교회로서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또 어떤 길을 열어주실지 기대됩니다.

          ‘천천히, 성실하게, 그러나 최선을....’ 마음의 결심을 글로 새겨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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