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_관심이_있습니다. 살아보니 사람과의 관계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속 모를 깊은 우물을
길어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청명하고 시원한 물이 올라올 때도 있고, 바닥을 드러내며 흙탕물을 길어 올릴 때도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관계가
늘 바람직하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때론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 오거나 좋은 관계를 빙자해 수단으로
이용될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그런 모습들이 더 잘 보여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몰라서 무심히 관계를 지속했다면, 이제는 알면서도 관계를
지속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토록 사람 관계가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교회는 어떠할까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아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더 생각해보니 다른 면도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삼각형 구도가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
복잡해지고 더 다양해집니다.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의 관계가 있습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4장 12절을 보면,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역할이 목회자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 자신의 공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즉, 목회자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즉 교회를 온전히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목회자들 중에는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온전케 하기보다는 자기 몸을 세우는데 관심있는 분들도 계신 듯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묻혀지고, 목사만 유독 빛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이번 주에 저희 교회는 새로운 분이 등록을 하셨습니다. 수요일 저녁 성경공부에 참석하셔서 말씀을 더 알고 싶다고 오셨는데, 주일
예배까지 꾸준히 참석을 하시더니 이번 주일에 정식으로 교인등록을 하셨습니다. “왜 내게는 등록하라고
말하지 않느냐?”며 스스로 등록카드를 작성하셔서 직접 제출하신 분입니다. 작은 교회가 목회자에게 좋은 점은 사람을 맞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치열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가깝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먼발치에서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저의 취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환영하고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는 성도들을 보는 내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4월 셋째주가 되면 교회는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직 그럴듯한 건물도, 많은
사람들도 모이지 않지만 이 교회가 참 좋습니다. 찐한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으신 것과 다시 살아나신 것도 ‘사람’이라는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십니다. 목회자도 사람에게 관심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특별히 자신이 일하는
교회의 사람들에게 더욱 마음이 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 예배당에
의자를 추가하여 들이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의자로는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이사를 한지 겨우 일 년입니다. 하지만 그 일 년 동안 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사람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감사한 시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