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1)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도로 교회 이전 장소 계약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잘 정리되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변수는 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우리측 부동산 중계인을 통하여 임대료 부가세가 없다는 확답을 받았었는데, 계약 직전 저희에게 다시 요구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임대인은
부가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넘기고, 임차인은 연말에 부가세 환급을 받지만, 교회는 면세 사업장이기 때문에 부가세 환급이 되지 않습니다. 월세를
부담하는 교회로선 이래저래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미리 확인을 한 것인데 말을
바꾼 것입니다. 부가세는 임대료의 10%이니 그만큼 부담이
더 가중됩니다. 계약 직전 갑작스런 요구와 자신들의 입장만 얘기하는 것이 사실 조금 불편했습니다. 저는 개인이 아닌 교회의 입장과 사정을 정중하게 이야기하고, 나름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임대인은 자신들의 실수도 있으니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쪽으로 정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처음 말했던 월세 비율보다 더 오른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쪽 부동산 중계인은 지금 다른 임차인의 문의가 계속 있다며 너스레까지 떨었습니다. 공간이 오랫동안
비어있어 최근까지 임차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은근 압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
중에서도 웃으며 정중하게 대화하려고 나름 애썼습니다. 그리고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계약을 하고 난 직후, 너스레를 떨던 부동산 중계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요즘 건물주들이 왜 교회에게 임대 공간을 주지 않는지
혹시 아세요?” 제가 되물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흔히, 사람 많아 교회 들어오는게 싫다고 하지만 그건 큰 이유가 아니구요. 그냥
그분들은 교인들과 목사가 싫은 겁니다. 말과 사람 대하는 태도가 무례해서 짜증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교인들은 그렇다치고, 목사님은 좀 달라야 하는데 어쩜 목사가 더할 때가 많습니다. 장사하다
보면 그런 분 많이 봐요.”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목사님을
보니, 그래도 좀 다르시네요.” 그나마 개인적으로 제게는
조금 위안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에 종속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모두 변합니다. 하지만 영원에 속한 것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영원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달라야 합니다. 그들에게서 ‘변질’을 보게 되면 세상은 등을 돌리게 됩니다. 끊임없이 변질되고, 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성도와 목회자는 드러낼 수 있을까요? 어제 교회 장소를 계약하면서 또 한 가지를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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