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근력과
근지구력 최근, 무릎 아픈 경험을 가끔 합니다.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면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아 ‘에고’라는 외마디를 저도 모르게
내뱉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 예전 같은 유연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관절을 잡아주는 근육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작년부터
건강상의 이후로 몸무게를 10kg 정도 감량했습니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문제는 체중이 빠지면서 근력도 같이 빠졌다는 점입니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근 손실이 생겼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고정된 자세로 몰입한 후 움직일 때 굳어진 몸이 전같이 힘있게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운동을 자주 하지 못해 근력과 근지구력이 동시에 상실된 연유입니다.
근력은 어떤
저항에 대하여 근육이 최대의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고, 근지구력은 근력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힘을 수행하는
신체적 능력을 말합니다. 즉, 근력은 순간적인 힘을, 근지구력은 지속적인 힘을 쓸 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심폐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근력이 없으면 신체적 능력을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편적으로 하는 운동을 ‘점진적 저항운동’이라고 합니다. 근육이 이미 익숙해진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작용하도록 만들어가는 운동입니다. 만약 웨이트를 한다면 자신이 이미 들 수 있는 무게보다 조금 더 무거운 무게를 들고 점점 그 무게를 늘려가는
운동을 말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생활도 근력과 근지구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앙생활에서의 근력은 무엇일까요? 특정한 위기나 혼돈을 만났을 때
내릴 수 있는 단호한 믿음의 결단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근지구력은 그 믿음의 결단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되겠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능력과 힘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전제로 자신의 결단과 지속성이 필요합니다. 이
믿음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초적이고 반복적인 훈련과 점진적인 진보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조급하게
마음만 앞서가지 않는 것입니다. 가끔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상 입는 이유는,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지 않아 근육의 유연성 확보를 하지 못한 체 과격한
움직임을 가졌기 때문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치보다 더 가중된 무언가를 욕심을 내어 갑자기 하려
할 때입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한 점이 있다 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이든 조급하게 실행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예를 들면, 준비된 마음이 아니라 급한 불 먼저 끄자는 심정으로 일단 성급하게 하나님을 찾고, 응답을 차분히 기다리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적인 판단으로 자신이 결정을 먼저 내려버리는 것입니다. 점진적인 진보를 이뤄야 할 성화의 과정도 단 몇 년, 심지어 몇
개월 만에 성숙될 것이라는 조급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믿음 생활 잘하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시기하고 때로는 좌절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한없이 치부하다가 낙심의 올무에 빠지게도 됩니다. 신앙생활에도
근력과 근지구력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순간적이고 과감한 믿음의 근력이,
때로는 그 결단이 열매 맺기까지 성실하고 지속적이 믿음의 근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준비되지
못한 조급함과 필요치 않은 비교의식으로 인한 낙심의 올무를 피할 수 있는 지혜도 물론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나에게 있어야 할 신앙의 근력과 근지구력은 무엇일까요?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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