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한 걸음씩 올해 4월 23일 교회 이전 후 지속적인 공사가 계속되었고, 아직 미비한 곳이 많지만 얼추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사 청소외에
대청소를 한적이 없어 지난 주일 오후에 대대적인 가을맞이 대청소를 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이들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각자 영역에서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워낙 낡은 건물이고 청소를 해도
그렇게 표시나는 공간이 아니기에 청소후에도 눈에 띄게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던
먼지가 날려 잔기침을 유발했던 바닥이 깔끔해졌고, 창밖 비산먼지로 인해 흐려진 창과 창틀이 깨끗하게
변했습니다. 공간을 가끔씩이라도 청소해야 그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가끔씩은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회개'라는 도구로 청소해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죄의 찌꺼기들이 보이지 않게 쌓여 호흡이 어려운 영혼의 천식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희 교회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몇가지 전체 기도제목이 응답되었고,
큰 시름은 넘겼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과 골짜기가 수 없이 많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니 교회가 때론 쓰러져서 소멸될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별것 아닌 일로 하늘을 찌를듯 의기충천
할 때도 있음을 봅니다. 요즈음은 특정한 일로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할 수도, 너무 힘들어 할 필요도 없는 현실이라는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성실하게 경주할 뿐입니다. 그리고 대걸레를 들고 즐겁게 예배당을 청소하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이 환경속에서 교회라는 곳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소망해봅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이렇게 가다보면
좋은 날도, 또 힘든 날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지금과는 또
다른 나를, 성도를, 교회를 만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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