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진리샘교회'가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5년이 지났습니다. 5번의 계절이 바뀌던 중 코로나로 인해 3년은 마치 잃어버린 시간이
된 듯 합니다. 물론 5년 동안 꾸준히 오른 월세를 잘 감당하면서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나고 나니 세입자로서 법적인
권리를 주장할 근거는 없어졌습니다. 공간의 주인은 보증금+월세를
동시에 많이 인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들어 올 새로운 세입자와 급하게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지난 주의 일입니다. 저희가 나가야 할 시한이 한 달 남짓
남은 이 시점에 말입니다. 그동안 너흰 뭘했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주인은 계약 기간이 지나도 현재 상태로 한동안 있을 수 있는 여유 시한을 우리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말에 법적 효력이 없으니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사를 준비합니다. 지난 주일에 저희 교회 성도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 하였고, 이미 그 이전에 성도들과 현재의 공간을 나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상태입니다. 사실 지금 심정은 담담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잘 순종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먼저 '안양' 지역에 장소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성도들 대부분 안양에 거주하고 있고, 처음 교회가 개척된
장소도 안양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지역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장소를 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확실한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생각합니다. 한 달이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데 무슨 말이냐 하실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넉넉하지 않지요. 최후 시한까지 마땅한 장소가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짐을 가볍게 하고, 저희 가정과 성도들 가정을 순회하며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생각합니다. 많이 불편하겠지만 그 속에서 찾는 기쁨도 분명 적지 않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나실 때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머물 새로운 장소,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새로운 전환점에서 한 마음 되고, 단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저의 심정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믿습니다. 각 지체가 연결되어 한 몸을 이뤄가는 것이 교회 됨의 기본일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전환점이 오히려 한 몸 됨을 더욱 깊이 새기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 날에 대한 소망이 없는 교회는 낙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는 기대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오늘도 저는 열심히 이전 할 '공간'을
찾아 다닐 것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수십 곳을 문의하고, 직접
돌아보았습니다. 50 중반, 나이 들어 돌아다니니 예전보다
몸은 피곤합니다. 하지만 고생스럽거나 힘들기 보다는 새로운 기대감이 불끈 들어 옵니다. 만약 장소가 잘 정해진다면 이사와 인테리어를 위해 물질도 필요할 것입니다. 장소를
허락하신다면 필요한 물질도 채워주시겠지요. 기대 됩니다. 어떤 사안을 보는 눈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위기'와 '기회', 많은 경우
이 둘은 동시에 찾아 옵니다. 저는 이번을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기도일 것입니다. 저희 교회가 이사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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