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말씀

Thrust Spring Presbyterian Church

목회단상
제목이사 후 첫 예배 4일 전2025-07-10 02:35
작성자 Level 10

오늘은 수도 공사와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로 벽에 있는 전기 콘센트를 자가 교체했습니다. 수도는 동네 종합설비 사장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두 분이 오셔서 오늘 하루 종일 수도와 싱크대 연결 및 온수기 설치를 하셨습니다. 내심 '견적을 미리 받았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시작된 후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낡은 벽에 무거운 온수기를 달기위해 벽에 고정한 앙카가 온수기의 무게를 못 이기고 빠져서 다시 더 큰 앙카를 박느라 진땀을 흘리시는데, 저는 옆에서 이러다가 설비비 엄청나오겠다는 불안감에 진땀을 흘렸더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두 분이 오셔서 하루 종일 일하시고 가실 때 한마디 하셨는데, 격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사장님은 "목사님, 이거 그냥 써비스입니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쿨하게 계단을 내려 가셨습니다. 저도 모르게 뒤따라가며 "아니, 왜요?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공사비 받으세요" 라고 했지만 말없이 그냥 가셨습니다. 그 설비 사장님, 첫 인상이 험하셔서 무슨 조직에서 일하시는가 했는데, 마음은 다른가 봅니다. 역시 사람은 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배웁니다. 오늘 또 이렇게 작은 감동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에는 마침 알바를 쉬고 있는 큰 아들과 함께 벽에 단선된 전기 콘센트를 새것으로 자가 교체했습니다. 다가 오는 이사 후 첫 예배를 드리기 위해선 전기를 살려둬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전원을 내리고, 철물점에서 사온 새 콘센트를 하나하나 바꾸다보니, 큰 녀석이 자기도 한번 해보겠다고 해서 맡겼더니 곧잘 합니다. 개척교회 목사 아들로서 별걸 다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합니다오늘 수도를 연결했고, 전기도 견적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연결했고, 가져온 싱크대 재설치 비용도 산출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메인 공사가 될 가벽설치를 위해 준비합니다. 아마 가장 많은 공사비용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뭐 어찌되겠지요. 괜스레 배포만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사 일정이 기대됩니다. 저는 순리대로 따라가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견적 내용이 나오면 기록으로 한번 남기려 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몸은 피곤해도 힘있게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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