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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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ust Spring Presbyteri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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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빛나는 교회2025-07-10 03:27
작성자 Level 10

빛나는 교회    

          오늘, 북한에서 이름지은 태풍 '종다리'가 비를 몰고왔나 봅니다. 종달새가 지저귀듯 찔끔찔끔 내리던 비가 아침 기도회를 가는 하늘에 잔뜩 먹구름을 피워서 평소보다 깜깜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차를 몰고 교회를 가는 아침길에 어둠이 깔리니 마치 일찍 겨울이 온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도착해서는 교회 문을 열고, 답답한 실내 공기를 창을 열어 순환시키고, 어두운 예배당에 조명 스위치를 올리고는 잠시 감탄을 했습니다. 그동안 아침 일찍 왔어도 바깥 날이 밝아 느끼지 못한 예배 공간의 아늑함이 눈에 가득 다가 왔습니다. 마음도 포근해집니다.

          교회와 성도들과 개인 기도를 드리는 동안에도 바깥 어두운 하늘이 밝아지지 않았었나 봅니다. 기도를 마무리한 후 잠시 시선을 잡아둔 예배실의 분위기를 핸드폰에 담았습니다. 어두움이 짙어지니 빛의 아름다움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너무 어둡다 말합니다. 타락이 점점 심해진다 한탄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정말 교회들이 빛날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참된 교회라면 어두운 밤 같은 세상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더욱 도드라질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두울 수록 빛은 더욱 찬란하게 드러납니다. 그 빛이 아주 작은 빛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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