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만남의
경계에서 요즘 저희는 공간 정리를 한
후 지역사회에 교회의 존재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길은 목회자
혼자 가기에는 너무 가혹한 길입니다. 특히 저처럼 예전의 관습을 따라 목회하며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목사들에게는 더 어렵습니다. 현실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느리거나 새로운 목회적
환경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목회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환경과 현실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능력과 조건이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변명하고 싶습니다. 목회현장은 내 맘같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오늘 저희 교회는 또 새로운
분이 오셔서 등록을 하셨습니다. 등록에 대한 고민을 하시다가 마음을 정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사람의 설득과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렇게 가지 않기를 애쓰고 기도할 뿐입니다. 또 다른 기쁜 일은 거리상의 이유로 오래전 교회를 떠났던 가정에서 전교인 먹을 수 있을만큼 많은 양의
떡볶이 떡을 보내왔다는 것입니다. 떠나면 남남처럼 되는 교회가 되기 보다는 비록 몸은 떠났지만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개척 교회에선 때론 떠남도
있고, 반면 새로운 만남도 있습니다. 공간을 떠난 지체들이
남아 있는 지체들을 생각하고, 남아 있는 지체는 새로운 지체를 받아들입니다. 오늘은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떠남과 만남의 경계에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복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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