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에서
나를 찾기 올해 찍은 교회 사진을 보다
보니 저의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 찍히기보다는 찍는 것을 좋아한 탓도 있지만 아직 교회 사진을
꾸준히 찍을만한 사람이 없는 탓도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목회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가끔은 저도 성도들 속에 있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후 꾸준히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핸드폰이든 카메라든 손에 들려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추억과 기록을 동시에 남기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지속한 이유도 개인적인 기록과 추억뿐 아니라 교회의
기록과 추억을 남기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공개로 풀지 않은 내용들까지 하면 꽤 많은 사진과 내용들이
교회 개척 10년의 기록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진속에는
그냥 한번 스쳐 지났던 사람들로부터 10년을 한결같이 함께 하고 있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세월의 흐름도
점점 빨라집니다. 조금은 여유 있던 시간과 마음의 기억들이 이제는 아주 오래된 추억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오래된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자니 여러 생각들이 지나갑니다. 그 많은
사진속에서 함께 웃고 있는 사람들,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 무슨
생각인지 골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그분들 속에 저의 사진도 한 장 남겨두려 합니다. 찾아보니 올해 강단에서 찍힌
사진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최근 설교 동영상에서 캡처를 했습니다.
요즘 핸드폰은 참 편리합니다. 안되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캡처된 사진을 보니 나름 애쓰고 있는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성실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사람은 살아온 대로 그 얼굴이 변한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반복되는 행위는 우리의 성품을 낳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를 결정하게 됩니다. 오늘도 여전히 복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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