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함의
지대로 갈지라도 페이스북이라는 매체가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장점을 잘 살려서 나름 의미있는 소통 공간으로
가져가려 애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 글들을 보면 다들 자신이 소속된 단체나 제품 및 자기 홍보에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될만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느낌입니다. 신선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저도 목회하는 교회의 근황을 공적인 공간에 남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하나는 도움받은 이로서 한눈 팔지 않고 최선의
경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저희 교회의 작은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입니다. 시간이 흘러 신선함을 지나 식상함의 지대로 들어섰기에 피로감이 느껴지지만 다들 저처럼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진리샘교회는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코로나로 인해 멈췄던 소그룹모임이 오랜만에 재게되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먼저 매주 분량에
맞는 성경을 공부한 후 정해진 나눔질문을 가지고 흩어져서 작은 그룹으로 서로 나눔과 소통하는 모임을 갖습니다. 오랜만에
시작된 만큼 처음부터 부담스런 주제와 내용은 배제하고 실제적인 주제를 다뤘습니다. 삶에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성경적으로 풀어 정리해 주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라 하겠습니다. 성숙한 성도들이 많을 수록 이 일에서 목회자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다들 오랜만에 자신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얘기하느라 정해진 시간을 지키기 힘들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동안 소그룹의 역동성을 많이 기대하고 기다렸는데 어느듯 그 시간이 온것 같아서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문제에서 신앙의 문제로 전이되는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말과 행동에서 진정한 믿음이 뭍어나는 성도들로 성숙되어져 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 저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진실하게 가르치며, 깊이 있게 나누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아직 성도들이 100%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많은 성도들이 피곤한 주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남아 삶과 신앙사이에서 씨름하는 모습을 봅니다. 작은 교회 담임목사로서는 정말 감동적인
일입니다. 오랜만에 시작된 소그룹 모임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듯 식상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변화는 지속될 것이고, 자신의 분량에 따라 성숙되어지는 진보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제는 수십년 동안 교회를 떠나 있었던 한 분이 새롭게 등록하였습니다. 쉽지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달전 아내가 먼저 등록하였고
이어서 남편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역시 나이가 들어가면 아내 말을 잘들어야 합니다. 저도 아내 말을 잘 들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복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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